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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나영재만 죽이면 네가 완성하지 못했던 일은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만지면서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거고, 네가 원하는 모든 걸 줄게." '난 네가 죽기를 바라!' 허가윤은 심한 고통이 전해져 주먹을 꽉 쥐었다. 바로 이곳에 끌려온 뒤 수없는 고문을 당해 생긴 상처였다. 그녀가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을 보호할 사람을 찾아 그는 매일 수만 가지 방법으로 그녀를 고문했다. 그동안 허가윤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허가윤은 이런 나쁜 놈도 살아있는데 자신이 죽는 것이 억울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눈에 담긴 광기와 증오에 감탄해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 허가윤의 동공이 흔들렸다. 주체할 수 없는 오한과 두려움이 가득 했다. "너는 영원히 그 소원을 이룰 수 없을 거야."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차갑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만졌다. 분명히 아주 따뜻하지만, 허가윤은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네 할머니와 동생이 보호받고 있으니 나한테 반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남자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문지르며 부드럽게 말했다. 허가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생겼다. "확실히 그들은 지금 안전한 상태이지." 남자는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내가 죽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어떤 보호를 받는다 해도 소용없어. 알지?" "왜 하필 나야?" 허가윤의 눈은 충혈이 된 상태이다. 그동안 고문을 받으면서 제대로 자지 못해 생긴 것이다. "네가 나영재의 첫사랑이니까." 남자는 그녀의 원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턱을 치켜올렸다. "네가 나영재에게 다가가면 그 사람은 의심하지도 않을 거고 너처럼 나약한 사람이 자신을 죽일지는 생각지도 못할 테니까." '안소희가 나보다 더 적합할 텐데.' 그 순간 허가윤은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안소희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 말을 내뱉지 못했다. 이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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