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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장

안소희의 말에 나영재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래?” 사실 안소희는 얼굴을 본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이 부분은 나영재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기다 아니다가 어디 있어? 그런 말 못 들어봤어?” 안소희는 덤덤한 눈빛으로 나영재를 바라봤고 그도 똑같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꼭 마치 그래 무슨 얘기를 하나 일단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말이다. “애인 눈에는 누구나 다 양귀비로 보이는 거.” 안소희는 진지한 얼굴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다 멋있겠지?” “너는 그 말을 믿어?” 나영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천히 물었다. 그러자 안소희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한 단어 한 단어 내뱉었다. “내가 한 말인데 내가 안 믿으면 누가 믿어?” 이 한마디는 둘 사이의 분위기를 점점 더 이상한 곳으로 몰아넣었다. 순간 나영재는 과거 안소희가 자기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녀가 한 말이면 다 안 믿는 거냐고... 이때 옆에 있던 주연훈이 끼어들었다. 나영재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었지만 안소희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카톡 친구 추가해도 될까요? 서울에 돌아가면 연락드릴게요.” “그래요.” 안소희가 휴대전화를 꺼내자 나영재는 안소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정면으로 주연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저기 너의 친구들이 찾는데 안 가봐도 돼?” 순간 주연훈은 어리둥절했지만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쟤네들은 저를 안 불러...” 주연훈이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나영재는 이미 안소희의 팔을 잡고 저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주연훈도 확실히 나영재가 다른 사람이 안소희와 너무 많이 관계를 엮어 나가는 것을 싫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영재는 당당하게 안소희의 팔을 잡고 호텔 로비를 지나 사람이 적은 다른 한쪽 복도로 향했다. 안소희는 그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나영재가 그녀의 팔목이 으스러질 정도로 꽉 잡고 있어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만약 나씨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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