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장
안소희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는 것은 과거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과거의 그 감정에 어떤 변수가 생겼든 혹은 그녀가 모르는 이유가 있든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다.
마침표를 찍은 일을 두 번 다시 꺼낼 필요가 없다.
인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옛 애인을 위해 지금의 사람을 저버리는 것은 가장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하지만 나영재는 안소희가 이렇게 단호하게 선택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건 너에게 그런 일이 없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말하겠지. 그럼 나와 결혼할 때 첫사랑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맹세할 수 있어?”
안소희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첫사랑이 있을까?
나영재는 안소희의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해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진짜로 모든 걸 내려놓았다면 저번에 영우가 첫사랑에게 전화하라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이 술 세 잔을 마시지 않았겠지.”
“마음대로 생각해. 나는 스스로에게만 당당하면 되니까.”
안소희는 더 이상 해명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나영재가 첫사랑이었다고 사실대로 말을 하면 이 미친 인간은 또 혼자서 착각할 것이다. 안소희가 아직도 자기를 못 잊고 있다고, 혹은 안소희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그게 어느 쪽이든 그와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했다.
더 이상 나영재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안소희는 나씨 할아버지의 핑계를 대며 말했다.
“연회가 곧 시작될 것 같은데 계속 여기에서 나와 시간을 허비하다가 할아버지의 생신까지 못 참가하겠어.”
“절대 너와 주연훈이 만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자리를 떠나기 전, 이 한마디를 남긴 나영재는 그녀가 진짜로 주연훈에게 호감이 있는지 은근히 궁금했다.
예전 같으면 나영재는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평소 잘 모르는 사람의 카톡 친구 추가를 꺼리던 그녀가 오늘은 서슴없이 휴대전화를 꺼내는 것을 보고 그는 살짝 의아했다.
안소희는 당연히 나영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저 멀리 걸어가는 나영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북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