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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장

안소희가 아무 답장이 없자 나영재는 손으로 키보드를 누르면서 복잡한 감정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이 일이 해결되고 나서도 내가 싫다면 더는 연락하지 않을게.] 이 며칠 동안 나영재도 많은 생각을 하였다. 자신이 안소희가 좋든 싫든, 그때의 일을 후회하든 안하든, 안소희가 자신을 싫다고 하면 더는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안소희는 그 문자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그 문자를 본 나영재는 자신의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몰랐다. 나영재는 가끔 안소희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아닌지를 의심하곤 했다. 만약 사랑했다면 왜 이혼해서 지금까지 늘 그렇게 냉정할 수 있는 건지. 안소희는 마치... 종래로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후로 이틀 동안 나영재는 여전히 꽃을 보냈고 안소희는 여전히 비서한테 버리라고 했다. 허가윤이 그 사람한테 말한 건 나영재가 구애하고 있다고 했지 안소희가 관심 있다고 한 게 아니었기에 안소희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이 원래대로 하면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흘이 지났다. 할아버지가 가라고 하던 모임 시간이 되었다. 안소희는 더 꾸미지 않고 평상시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볼록한 이마가 보이게 머리를 어깨에 풀어 놓았다. 모임 시간은 오후 네 시였다. 안소희는 일을 마치고 기사의 차를 타고 갔다. 기사는 할아버지가 안소희가 모임에 가지 않을까 봐 특별히 보내주신 거였다. 안소희가 도착했을 때 큰 화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모임 장소에는 모든 먹을거리과 마실 거리 그리고 놀거리가 가득했다. 안소희는 주위를 둘러보니 십여 명 정도가 있는 것 같았는데 남녀가 반반이었다. 모두 자신친구들과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안소희는 노출이 적은 구석진 곳에 앉아 기나긴 몇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문서현도 왔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안소희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서현의 듣기 거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 언니! 왔으면 나한테 말을 하지, 내가 한참이나 찾았잖아.” 안소희가 눈을 떠보니 문서현이 이쁜 드레스를 입고 이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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