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장
“왜 싫어하는지 알려줄 수 있어?”
안소희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영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사람이 희야와 오래 지내게 된다면 희야는 그에게 뺏길 가능성이 몹시 컸다. 아직 희야와의 관계를 정립하기 전까지 그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두어서는 안 됐다.
안소희는 여전히 답이 들려오지 않자 다시 한 마디 물었다.
“답하기 어려워?”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누나, 내 질문 하나에 먼저 대답해 줄 수 있어?”
“말해.”
“만약 나랑 그 형이랑 동시에 바다에 빠진 거야, 바다에는 독이 있는 바다뱀이 가득가득하고. 딱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굴 구할 거야?”
안소희는 의아해졋다.
‘이게 대체 무슨… 질문이야?’
나영재는 그녀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다시 물었다.
“누나는 그 형을 구하겠지.”
“널 구할 거야.”
안소희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는 나영재에게 목숨을 하나 빚지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녀는 나영재를 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구하고 난 뒤에는 대장을 구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다만 그런 상황이 나타날 리가 없었다.
대장은 각 방면에서 그녀보다 능력이 뛰어나니 구할 필요도 없었다.
나영재는 순간 멈칫했다.
심장마저 순간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만약 제때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정신 연령이 회복되었다는 게 들킬지도 몰랐다.
“왜?”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계속해서 물었다.
“그 형이랑 사이좋은 거 아니었어?”
“이러면 벌써 두 번째 질문이네.”
안소희는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이미 나영재의 정신 연령이 조금 성장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할 차례야.”
나영재는 안소희를 쳐다봤다.
별안간 안소희를 조금도 알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진영이 들려준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 그는 희야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자신을 구하려 하는 걸까?
자신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천접도에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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