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6장
그녀를 보며 입을 열려던 안재명은 그 말에 자기네 소희가 마음이 상할까 봐 걱정이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기 여사님 생신날에 기 여사님과 내가 대화를 마치고 너랑 같이 집에 가려고 했을 때, 기 여사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니?”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던 안연희는 불현듯 그 두 마디가 떠올랐다.
‘재명 씨… 우리 그만 만나는 걸로 해요. 소희의 말이 맞아요. 저희 둘은 신분 차이가 너무 커서 정말로 저와 결혼하게 된다면 당신은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게 될 거예요.’
‘저랑 서현이는 내일 바로 짐 챙겨서 떠날게요. 그동안 보살펴주셔서 고마워요, 안 회장님.’
그녀는 생각난 대화를 안소희에게 말하며 물었다.
“이 두 개 말하는 거야?”
“응.”
안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날 아버지는 기예은과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그녀는 묻지도 딱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연희는 아버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지만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전 그저 당신을 잃을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웠었어요.”
해명을 하는 기예은의 미간에 초조함이 더해졌다.
안재명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말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정략결혼을 하기 전의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두 딸이 있었고 다른 것이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겠지만 소희에게 누명을 씌우는 건…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게 소희에게 누명을 씌울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당신이 서현이에게 좋은 미래를 주고 싶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안재명은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안진 그룹은 연희와 소희의 것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의 피땀이 녹아들어 있어 서현에게는 줄 수 없습니다.”
“서현이를 위해서는 회사 하나를 더 창립하게 한다면 경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겠죠.’
안재명은 예전에도 그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 회사는 서현이의 결혼 자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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