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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장

“내 이름은 나희재야.” 나영재는 안소희에게 소개하며 이름을 바꾸었다. “안소희의 희야.” 안소희는 흠칫했다. 나영재는 이대로 끝내려고 했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다가가 긴 팔을 뻗어 안소희를 품에 안았다. 허리를 살짝 숙인 그는 턱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렸다. “희야마저 날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안소희는 손을 늘어트린 채 한참을 굳어 있다 끝내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를 안았다. 그의 몸이 굳는 것이 느껴지자, 안소희는 그의 말에 대답했다. “기억할게. 나희재, 안소희의 희.” 그 말을 듣자 나영재는 온 마임에 온기가 퍼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극단으로 치솟았던 생각과 행동들이 그 순간 전부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예전의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게 안소희가 온전히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녀가 자신을 기억해 주고 한 번 안아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 마음에 자신만 있는 그만의 포옹을 말이다. “나랑 돌아가자.” 안소희는 나희재를 놓아주며 말했다. 예쁜 두 눈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같이 놀러 가줄게. 너에게 아주 예쁜 풍경도 보여주고 재밌는 것도 같이 놀아줄게.” “괜찮아.” 나영재는 그것들에 흥미가 없었다.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가장 재밌는 사람은 희야야.” 안소희는 멈칫했다. 나영재의 손에 언제부터인지 칼이 쥐어져 있었다. 입꼬리를 살포시 올린 그는 예쁜 미소를 지었다. “꼭 기억해 줘. 너의 인생에는 안소희의 희를 쓰는 나희재가 있었다는 것을.”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칼을 들어 자기 가슴을 향해 찔렀다. 안소희에게 있어 나영재는 이미 그녀에게 진 빚을 다 갚았을지 모르겠지만 나희재에게 있어 그는 이 사람을 처결해 버리고 싶었다. “푹!” 칼끝이 옷을 뚫고 들어갔다. 안소희의 동공이 빠르게 수축하더니 빠르게 손을 내밀며 그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잡아당기며 관절을 툭 눌렀다. 칼이 그의 손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졌다.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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