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3장
“그러면 생식기를 잘라버려야죠.”
안일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어떻게 남자로서 신용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요?“
“그럼 형님께서 계속 안진 그룹의 사장직을 맡아주셔야 하겠습니다.”
진이준의 무뚝뚝한 눈초리에 장난기가 스쳤다.
그 말에 안일우는 의아했다.
‘이게 뭐지?’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뜻이죠?”
그러자 진이준은 휴대폰을 꺼내 어젯밤에 녹음했던 음성을 들려줬다.
“형님은 소희가 고생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요.”
“소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럼 안진 그룹을 소희에게 맡기지 않으면 안 돼요?”
“좋아요.”
음성이 끝나는 순간, 안일우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머리가 저릿해오기 시작했다.
언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그는 왜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안소희.”
안일우는 울고만 싶었다. 순간, 진이준에 대한 호감도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새 남자친구를 다시 알아볼게. 진이준은 인성에서 탈락이야.”
‘감히 나를 함정에 빠뜨리다니? 그래도 소희 오빠인데…’
안일우는 진이준이 이렇게 무자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 괘씸했다.
안소희 역시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언제 녹음한 거예요?”
“어젯밤 방으로 데려다 주기 전에."
진이준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사람은 늘 이기적이다. 안소희가 편하게 쉴려면 안일우가 조금더 고생을 해줄 수밖에.
안일우는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오빠랑 언니가 오빠한테 회사를 운영하라고 한 것도 모두 오빠를 위해서야.”
안연희는 안일우를 위로했다. 하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그곳에서 오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잖아. 비록 수고스럽지만, 명예와 이익을 모두 얻었으니, 손해 볼 건 없어.”
“그럼 네가 회사를 맡을래?”
안일우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
“싫어. 그건 너무 힘들어.”
“너만 힘들고, 나는 안 힘들어?”
“힘들어도 견딜 수 밖에 없어. 아쉽게도 오빠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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