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6장
"네!"
성진영은 대뜸 승낙했다.
성진영은 나영재를 데리고 심서의 의료기지를 빠져나왔고 뒷좌석 문을 대신 열어줬다.
돌아가는 길에 성진영은 수시로 백미러 보았다.
성진영은 지금 사장님이 기억이 돌아온 사장님인지 아니면 기억이 돌아오지 못한 사장님인지 이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다.
"안소희에게 주라고 한 거 줬어?”
나영재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성진영은 고민 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직이요.”
"버려."
"네?"
"버려, 안 줘도 돼.”
나영재는 평온하게 말했다.
나영재는 나희재가 또 다른 인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희재는 기억상실 상태에서 심서가 심리적 암시로 유도해 낸 자신일 뿐이었다.
고로 나희재는 다른 인격이 아니라 나영재 본인이라는 것이다.
성진영은 착잡한 듯 사장님이 주신 물건을 생각하며 말했다.
“진짜 버려요?”
"버려."
나영재는 얇은 입술로 가볍게 내뱉었다.
그 안에는 나영재가 안소희에게 보낸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그가 과거의 나영재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사랑했다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쓴 사람은 나영재이기도 하고 나희재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미 자기 새 삶을 살고 있기에 더 이상 안소희를 걱정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장님."
성진영은 백미러를 보며 걱정했다.
방금 나눈 대화에서 사장님이 안소희를 소희 씨라고 안 하신 걸 보면 기억을 되찾으신 것 같았다.
나영재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정신이 딴 데 팔린 채 말했다.
"무슨 일이야.”
"기억이 회복된 걸 정말 소희 씨에게 알리지 않을 건가요?”
성진영은 착잡한 마음으로 물었다.
“안소희 씨가 이틀 동안 사장님이 돌아와서 밥 먹는지 물었어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나영재의 가슴은 찔린 것처럼 갑갑하고 아파졌다.
머릿속에 그동안의 많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안소희가 잘해주었던 일, 인내심 있게 자신을 대한 일, 자신에 대한 관대함...나영재도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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