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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장

“내가 네 스케줄을 엄마, 아빠한테 보여줄까?” 나영재가 말했다. 그 말에 나영우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영재는 예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나영우를 보호해주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나영우는 필사적으로 나영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는 나영재가 자신을 곤난에서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영재는 그를 도울 의사가 전혀 없었다. “진짜 여자친구 있어요.” 나영우는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자기 말을 더 믿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말을 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저희는 그저 온라인으로만 이야기를 나눴을 뿐, 지난주에 막 사귀기로 결정해서 아직 한번도 만난적은 없습니다.” 그 말에 그들은 나영우를 힐끔 쳐다봤다. 분명히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 후, 나영우는 나영재와 이야기를 나누러 떠났다. 나기훈과 나 여사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적절한 기회를 찾아 함께 나영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정원. 나영우는 나영재의 곁을 따라다니며 오늘 그의 모든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따지기 시작했다. 나영재는 전부 인정했다. 처음, 두 사람은 나영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형, 형수님한테 그때 잘 대하지 못했던 거 마음속으로 후회하는 거지?” “응.” 후회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 모든 것을 처음 제자리로 돌려놓고만 싶었다. “엄마 아빠 모두 형을 엄청 걱정해. 형 혼자 끙끙 앓고 있을까 봐 나한테 대신 얘기 좀 하라고 시켰어.” 나영우는 그와 나란히 걸으며 경쾌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근데 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나영재는 그를 곁눈질로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나영우는 웃을 때면 찬란한 봄날의 햇살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 형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형은 꼭 이겨낼 거야.” “이겨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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