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4장
프러포즈, 약혼, 결혼, 모든 절차가 빠르면 반년도 안 걸린다. 비록 그가 언제 소희를 그의 아내로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할 때를 대비해 그는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하므로 밤을 새우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진이준은 과감히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누운 지 2초도 안 되어 채민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채민우의 고소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현지에게서 들었는데 안소희 씨가 너의 아명을 궁금해한다며?”
진이준은 대꾸를 안 했지만, 눈빛이 위험해졌다.
"내가 소희 씨에게 얘기해 줄까 말까."
채민우은 키득키득 웃으며, 자신이 마침내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 이름은 참 듣기 좋은데.”
"그렇게 좋으면 줄게, 선물이야.”
진이준은 평온했다.
"남의 것을 뺏을 순 없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어.”
채민우는 너무 재미있어 정신을 못 차렸다.
진이준은 얇은 입술은 깨물더니 눈빛이 사악해졌다.
딱 봐도 누군가가 재수 없는 일을 당할 것 같았다.
채민우는 위험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이어서 말했다.
"나한테 제발 알려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래? 부탁하면 내가 말 안 할게.”
"현지와 사귄다고 들었어.”
"그럼!”
"네가 어렸을 때부터 여자 꼬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어."
진이준은 진지하게 헛소리하는 재주가 꽤 좋았다.
"내가 현지에게 보여줄까?”
채민우는 당황스러웠다
‘여자 꼬시는 영상?’
채민우는 의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언제 여자를 꼬셨어?”
비록 그동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남들에게 조금 박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진지하게 사람을 꼬셔 본 적은 없었다.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진이준은 서두르지 않고 말했는데 채민우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었다.
채민우는 순간적으로 눈치챘다.
"조작하려고?”
"내가 준 게 진짜든 가짜든 현지 다 믿을걸.”
진이준은 결정타를 날렸다.
채민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이준 사악한 새끼!
협박할 줄밖에 모르는 놈.
그는 재빨리 통화 녹음 버튼을 누른 뒤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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