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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장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안소희는 무너졌던 것들이 다시 복구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진이준을 바라보며, 중요한 일 하나를 얘기했다. “전에 아빠가 저한테 엄마와의 일을 얘기해준 적이 있었어요. 저는 아빠한테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왜 술에 의지했는지 물었어요. 아빠는 제게 그렇게 대답했죠. 엄마와는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어도 늘 함께 옆에 한 인생의 대부분 시간이었다고요.” 바로 그 한 마디가 안소희의 인지를 뒤집어 놓았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네.” 진이준은 드디어 확신할 수 있었다. “단지 너의 아빠는 사랑과 습관을 헷갈렸을 거야. 아니면 내가 얘기했던 것 처럼, 사랑이었다고 인정할 용기가 없었던 것일지도.” 두 사람은 정략 결혼이었고 각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더라도 사실대로 털어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시간 내서 너희 아빠랑 얘기해볼게.” 진이준은 자진해서 나섰다. 아무래도 남자끼리 얘기하기 더 쉬울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얘기 나누고 네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들려줄게.” “좋아요.” 안소희는 승낙했다. 두 사람은 집에 돌아간 뒤, 소파에서 티비를 봤다. 전에 다른 일이 있다고 했던 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진지하게 티비만 봤다. 그러다 티비 속 주인공들의 분위기는 조금 야릇해지기 시작했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보트에서 격렬하게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불 붙은 장작처럼 서로를 탐닉했다. 안소희는 일부러 재생 속도를 높였다. 얼른 이 장면을 지나쳐버리고 싶었다. 몇 십 초에 불과했지만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돌려 놔.” 진이준은 덤덤히 말했다. 안소희는 이미 영화 장면을 넘겨버렸다. 그녀는 모르는 척 하며 물었다. “아까 그런 거 좋아해요?” “좋아해.” “......” ‘이렇게까지 직설적일 필요 없잖아.’ 안소희는 리모컨을 이리저리 흔들며 진이준과 대치했다. “이미 뛰어넘었어요. 보고 싶으면 이따가 혼자 다시 돌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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