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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장

안소희?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진이준의 손은 멈칫했다. 머릿속에는 안일우가 찾아왔던 일이 저절로 재생되었다. ‘그날 밤 안소희를 찾아갔는데, 설마 내가 한 말을 믿지 않았단 말인가?’ 이 생각을 하자마자 진이준은 부정했다. 만약 그렇다면. 안소희 성격상 전화는 진작에 걸려 왔다. "보스, 우리가 자세히 조사해 볼까요?” "아니, 너희들은 이 일 신경 쓰지 마.” 진이준은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그의 부하였고 수사, 역정찰, 싸움, 사격 등 모든 능력이 최고였다. 진이준은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잠시 생각한 후 안일우에게 전화를 걸고 만나기로 약속했다. 안일우는 진이준이 프러포즈를 부탁하는 줄 알고 아무 의심 없이 동의했다. 두 사람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처음엔 간단한 인사만 하느라 무슨 이유로 불렀는지 묻지도 못했다. 음식이 나온 뒤에야 안일우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날 밤 제가 한 말 형님 안 믿으셨죠?” 진이준이 말했다. "응?" 안일우는 무슨 일인지 도무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아직도 제가 안소희 몰래 밖에서 다른 사람 만난다고 의심하시는 거예요?” 진이준은 슈트를 입었는데 고귀하고 우아했다. "내가 그걸 왜 의심해." 안일우는 진이준이 왜 이걸 물어보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 사람 반지 맞춤 제작하는 디자이너라고 하지 않았어? 다 설명했는데 내가 왜 의심해?” 진이준은 까만 눈동자로 안일우과 눈을 마주쳤다. 안일우는 더 어리둥절했다. ‘왜 이러는 거야?’ "의심하지 않는다면 형님께서는 왜 사람을 보내서 몰래 미행하시는 거예요?” 익숙한 사람을 대할 때 진이준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한다. 안일우가 반박하려다가 엊그제 자신이 한 말이 생각났다. 소희와 마주치지 못하게 진이준을 지켜봐. "아...”안일우는 이유를 직접 말할 수도 없어 우물쭈물 거짓말을 했다. “내가 만약 이유가 있다면 믿을 거야?” “믿어요.” “진짜?” "네." "장담하는데 나는 너를 의심하지 않았어, 전에 네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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