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장
"도망가면 우리 일을 망칠까 봐 그러는 거잖아.”
수염이 꺼칠한 남자는 설명했다.
"일이 조금이라도 잘 풀리기 위해서는 네가 지금 좀 고생해야 해.”
이 말을 할 때, 누군가가 그녀를 밧줄로 묶었다.
안소희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
예상대로라면 이 사람들은 그녀를 데리고 그들의 본거지로 갈 것이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안소희는 그들이 매듭을 묶는 방법을 알아차렸는데, 낯익고, 특별하고, 익숙했다.
"걱정하지 마, 우린 정말 널 해치지 않을 거야.”
수염이 꺼칠한 남자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
"당신들 누구야?”
"아직 말할 수 없어.”
"왜 날 납치한 거야.”
"진이준을 한번 만나고 싶어.”
안소희의 동글한 눈은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
수염이 꺼칠한 남자는 옆 사람에게 눈짓을 하자 누군가 음료수를 그녀 앞에 건넸다.
"이거 마시면 잠이 올 거야, 한잠 자고 깨어나면 다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수염이 꺼칠한 남자는 설명했다.
"너와 진이준 모두 괜찮을 거야.”
안소희는 안 마셨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녀는 마시지 않을 것이다.
생명과 주동권은 자신의 손에 있어야만 안전하다.
수염이 꺼칠한 남자는 그녀가 마시지 않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주의도 주었고, 할 말도 했으니, 나중에 놀라서 울어도 상관없다.
이렇게 안소희는 납치되었다.
한 시간 후, 그들은 그녀를 데리고 비밀 기지로 갔습니다.
안소희는 눈을 가린 채 의자에 묶여 있던 중 누군가 사진을 찍는 찰칵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히는 것을 발견했다.
안소희는 잠깐 앉아 듣고 있다가 방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매듭을 풀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반대편.
그 사람은 사진을 찍고 나서 수염이 꺼칠한 남자를 찾아갔다.
"보스, 사진 찍었습니다.”
"이메일로 이곳에 혼자 오라고 익명으로 진이준에게 보내.”
"네."
그들은 즉시 행동했다.
방 안은 납치범이 있는 곳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형님, 왜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계십니까?"
메일을 보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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