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7장
“심 의사 선생님 맞죠?”
나 여사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심서는 잠시 두 사람을 이리저리 힐끔거리며 탐색하듯 물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낯이 익기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저희는 영재 부모님입니다.”
나기훈이 말했다.
그 역시 나 여사 못지 않게 온화하고 자상했다.
“일부러 당신을 찾아온 겁니다.”
그 말에 심서는 깜짝 놀랐다.
‘나영재 부모님이 일부러 나를 찾아왔다고?’
“저희랑 같이 밥 먹으러 가실래요?”
나기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아주 신사적이었는데 부드러운 인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저희는 따로 심 의사 선생님이랑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연하죠.”
심서는 두 어른께 아주 공손하게 대했다.
“자, 가시죠.”
그렇게 심서는 나기훈과 나 여사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한 레스토랑의 룸 안.
주문을 마치고, 심서는 자리에 앉아 한껏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우리는 나영재의 상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나 여사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녀의 말투에는 진지함이 한껏 더해졌다.
그 말에 심서는 멈칫했다.
원래대로라면, 심서는 나영재의 진짜 상황을 두 어른에게 알려 나영재를 화나게 만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하면 나영재의 심리적 압박이 더욱 심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영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심서는 담담하게 대처했다. 그의 연기력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당신은 나영재와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요 몇 달 동안 영재가 사는 곳을 자주 드나들었었죠.”
나기훈도 어쨌든 NA 그룹의 전 회장이었기 때문에 능력은 꽤 좋은 편이었다.
“영재의 건강에 무슨 문제가 없었다면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오해입니다.”
심서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예전에는 사이가 별로 좋은 건 아니었지만, 서울에서 만난 뒤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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