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장
"서진이가 지수혁을 좋아하잖아, 몰랐어?”
진이준은 안소희를 속이기 시작했다.
안소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안소희가 느낀 건 하나이다. 지수혁에 대한 이서진의 감정은 관심일 뿐 호감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만약 정말 좋아한다면 나한테 엄호해 달라고 하지도 않을 텐데.’
안소희는 생각했다.
"네가 눈치채지 못한 것도 정상이야, 요 몇 달 동안 지수혁과 많은 일이 있었거든."
진이준은 계속 함정을 팠다.
"네가 정말 이서진을 도우면 오히려 둘의 게임을 망칠 수 있어.”
안소희는 흥미가 생겼다.
"게임이요?”
"두 사람만의 술래잡기랄까?”
진이준은 듣기 좋은 저음 목소리로 느긋하게 말했다.
안소희는 의문스러웠다.
‘나는 왜 못 들어봤지?’
"내가 너에게 구애할 때 누군가 우리 일에 끼어들면 좋겠어?”
진이준이 물었다.
안소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안소희는 인연이면 함께 할 것이고 인연이 아니면 끼어들지 않아도 함께 할 수 없다는 마인드이기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든 말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난 싫어."
진이준은 안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나는 나의 노력으로 너의 마음을 열어 지금처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안소희는 진이준을 무심코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진이준의 눈빛을 통해 안소희는 그의 감정을 알아차렸다.
"그런데...”안소희는 아직도 망설였다.
"예를 하나 더 들게.”
진이준은 수법이 많았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리얼리티 1대1 사격 게임 중 각자의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게 좋아, 아니면 한쪽이 아이템을 이용해서 승리하는 게 좋아?”
진이준은 조금씩 주제를 흐렸다.
안소희는 거침없이 말했다.
"당연히 각자 능력으로 승부를 봐야죠. 아이템을 사용하는 건 부정행위예요.”
"네가 서진을 도와주는 건 게임에서의 부정행위와 같아."
진이준은 끝까지 함정을 팠다.
"서진과 지수혁이 참여한 게임의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과 같아.”
안소희는 뭔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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