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경주장 안에는 온통 호화로운 자동차들뿐이었고 몇 명의 남자들은 차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노출이 심한 미인들이 에둘러 있었다.
그 중 한청산과 비슷하게 닮긴 했으나 나이도 어리고 더욱 고귀한 품위를 내뿜고 있는 중심인물인 황인호가 유독 뚜렷했다.
그 남자는 경주장 안에 있는 황인호 앞으로 걸어갔다.
“도련님, 회장님이 몇 마디 전할 말이 있대요.”
황인호는 다른 사람들한테 알아서 놀라고 한 뒤 그 남자를 데리고 휴게실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뭘 시키셨는데?”
그 남자는 한경운이 한 말들을 대략 전해주고 있었다.
황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눈빛으로 그 남자를 윽박지르고 있었다.
“무슨 뜻이야? 아버지가 비록 성이 한씨여도 나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성을 따랐는데 나더러 한씨 가문을 물려받으란? 날 황씨 가문에서 내쫓겠다는 거야? 이 많은 자산을 내 동생한테 물려주게?”
그 남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회장님의 정확한 뜻은 잘 몰라요. 하지만 아마도 도련님이 명당을 설립하고 한씨 가문을 물려받게 되면 이장훈을 죽이는 건 손쉬운 일이 될 거라서 그러는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나자 황인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걸 그토록 바라왔었는데 아버지는 황씨 가문의 후계자로 그를 마음에 두고 있나 보다.
“아버지한테 말해. 며칠 뒤에 출발할 거라고.”
송강시.
태진 그룹.
조수연은 비서실로 향해 문을 열어보니 방이 텅 비어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유은정이 휴가를 냈다는 게 떠올랐다.
아침에 회사로 도착한 유은정은 그녀에게 어젯밤 제대로 휴식을 하지 못해 하루 더 쉬겠다고 쪽지를 남겼었는데 그녀는 그 일을 깜빡한 것이다.
어젯밤 그 남자랑 뒹구느라고 제대로 쉬지 못했나 보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제멋대로 이러한 생각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심호흡을 하고 난 그녀는 아직은 자신의 감정이 충동적이라는 걸 알고 내일 다시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이장훈은 직접 운전하며 이예령을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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