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이장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후진 기어를 걸고 후퇴하면서 자리를 떠날 계획이었다.
허나 곧이어 조수연을 떠올리자 괜히 이 여자가 조수연을 괴롭히기라도 할까 마음이 약해진 그는 떠나려는 생각을 접은 뒤 차에서 내려 눈앞에 있는 여자한테 말을 건넸다.
“그래요. 그렇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요. 당신의 위협이 무서워서 같이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여하진은 그의 거짓말이 너무나도 허잡하다고 생각하여 콧방귀를 끼고 있었다.
운전이나 하는 기사 주제에 나한테 덤벼?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경멸이 드러났다.
“잘 기억해! 넌 그냥 내 가방이나 들어주는 수행원이자 보조 역할이야! 눈치껏 행동해!”
그녀는 보드라운 손을 다시 내밀었다.
이장훈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정말로 자기가 공주인 줄 아나?
그는 나른하게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손을 받쳐주며 일부러 슬그머니 어루만졌다.
여하진은 손을 덜더니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 너 같은 신분으로 나한테 빌붙는 게 가당키나 해!”
그 여자의 말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그는 그녀를 부축하여 별장 입구로 향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경호원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초대장 있으신가요?”
여하진은 담담하게 그 경호원들을 훑으며 화난 척을 하고 있었다.
“눈멀었어? 내가 누군지 몰라?”
두 경호원은 안색이 급변했다.
“화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절차라서요. 별장에 들어가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하거든요.”
“오늘 기분 별로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마.”
그 말만 남긴 여하진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장훈은 이 여자가 초대장이 없을 거라 백 퍼센트 확신하고 있었다. 안 그러면 그의 부축을 받아 가면서까지 기세를 올리려고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는 이 여자가 그 안으로 들어가 뭘 하려는 건지 궁금했다.
별장의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장훈은 이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달리 관자놀이가 크고 눈망울이 올망똘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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