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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헬리콥터 소리가 병원 위로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건물 안에 있는 누구라도 들을 수 있을 만큼, 무겁고 거친 진동이었다. 그 시각, 차현우는 지아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귓가를 울리는 헬기 소리를 들으며 그는 이유 모를 불편함에 가슴이 조여드는 걸 느꼈다. 마치 심장 한가운데가 비어버린 듯한 허전함과 묘한 통증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지아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현우 오빠, 나 허리에 상처 생겼어. 너무 흉해서 오빠가 보면 싫어질까 봐 겁나.” 하지만 차현우의 머릿속에는 다른 장면이 떠올랐다. 임지유의 허리에 남은 그 길고 선명한 흉터. 수술 후 한 번 본 그 상처는 흰 피부 위에 지독하게 박혀 있었고 차현우는 그 끔찍한 자국을 잊을 수 없었다. “현우 오빠?” 지아는 멍하니 있는 차현우의 표정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살짝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러나 차현우는 곧 조용히 그녀의 팔을 떼어냈다. “지아야, 넌 잠깐 쉬고 있어. 나 금방 다녀올게.”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임지유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현우 오빠, 그날 밤... 오빠가 술에 취해서 나를 덮쳤을 때 그다음은 생각해 본 적 있어?” 그 한마디에 차현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날 밤, 그는 임지유를 착각하고 지아를 품었다. 그리고 지아가 울음을 터뜨리자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 “그래. 안 갈게. 내가 책임질게, 지아야. 하지만... 임지유와의 10년, 그리고 회사 일까지. 지유 없이는 안 돼. 지유는 내게 가장 큰 조력자야.” 지아는 삐죽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난 오빠가 나만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오직 나만.” 그 애교 섞인 말투와 눈물 한 방울. 그것만으로도 차현우는 결국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 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지아가 잠들자 차현우는 조용히 비서에게 지시했다. “임지유가 수정한 데이터 다시 연구실로 옮겨. 요즘 지아가 예민하니까 난 병실에 있을 거야. 세준이는 학교로 보내고 지아가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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