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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차건우는 하지안을 내려다보았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는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 눈동자에 비친 하지안의 영혼은 아주 깔끔하고 순결해 보였다. 차건우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눈동자에는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감정은 사라졌다. 결혼한 지 몇 년 동안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없었다. 그러니 하지안 뱃속의 아이가 차건우의 아이일 리 없었다. 차건우는 잠시라도 흔들렸던 본인이 우습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절대로 하지안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 아이는 무조건 지워야 한다. 차건우는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얘기했다. “내가 왜 너를 믿어야 하는데? 됐고 차에 타!” 하지안은 슬픔의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왜 또 불쌍한 척해서 날 약하게 만들려고?” 차건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네 목숨을 살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알겠어? 얼른 차에 타!” 차건우의 손짓에 옆에서 있던 경호원들이 하지안의 팔을 잡았다. 그 순간, 배 속의 아이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발로 하지안의 발을 찼다. 하지안은 두 손으로 배를 그러안고 복잡한 감정에 눈을 감았다. 아이는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온몸으로 본인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설마 이대로 차가운 날붙이들이 하지안의 배를 파고들어 아이를 꺼내 가는 것을 두고 봐야 하는 건가? 하지안은 그 장면을 상상하기도 싫었다. 차라리 하지안을 죽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경호원들은 무표정으로 차건우의 명령을 따라 하지안을 차에 태우려고 했다. 하지안은 두 손으로 밀면서 도망치려고 했다. 지금 하지안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절대로 병원에 가면 안 돼. 아무도 아이를 해칠 수 없어.’ 그 생각에 하지안은 목이 찢어지라 소리치면서 경호원을 발로 차버렸다. “난 병원에 가지 않을 거야. 수술도 하지 않을 거야! 이거 놔!”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하지안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경호원들을 밀어 던졌다. 차건우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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