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차준혁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
“그 입 다물지 못할까! 지안이는 우리 차씨 가문의 손자며느리야. 건우는 지안이 남편이고. 지안이가 임신했으니 당연히 건우가 아이 아빠지. 다른 남자의 아이일 리가 없잖아!”
두 사람이 결혼한 지 4, 5개월이 되었으니 임신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게다가 차준혁은 하지안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하지안이 윤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감히 차씨 가문까지 찾아와 유언비어로 건우와 지안의 사이를 훼방 놓다니. 네 의도가 고약하구나. 어서 와서 이 년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밖에 던져버려라!”
그 말을 들은 경호원이 하민아를 향해 걸어갔다.
경호원이 점점 다가오자 하민아는 초조해서 몸을 웅크린 채 차건우를 향해 소리 질렀다.
“건우 씨, 제발 나 좀 살려줘요!”
차건우는 하민아 앞을 막아선 채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을 쏘아보았다.
경호원은 그런 차건우를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차준혁은 화가 나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내 지팡이를 들고 차건우의 종아리를 때리면서, 차준혁이 얘기했다.
“지안이는 네 아내야! 지안이를 모욕하는 사람을 처리해 주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을 보호하다니. 내 이런 쓰레기 같은 녀석은 처음 본다!”
차건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제가 전부터 결혼하려던 사람은 바로 이 사람입니다.”
하민아는 약간 설렜다. 그리고 바로 차건우에게 기댔다.
“엉엉... 건우 씨...”
차건우가 차준혁 앞에서 하민아를 인정해 줄 줄은 몰랐다.
“하.”
차준혁이 차갑게 웃었다.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거야? 어쩐지 감히 내 저택에서 마음대로 나댄다고 했더니만, 네가 있어서 그랬던 거구나.”
그렇게 얘기하면서 차준혁은 하민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짙은 화장, 쥐꼬리만 한 용기, 소심한 성격.
대체 어느 부분이 차건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보면 볼수록 짜증이 날 정도였다.
“건우만 믿고 함부로 행동하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어! 감히 내 저택에서 지안이를 괴롭히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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