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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차건우는 하민아를 안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차에 타. 내가 데려다줄게.” “네.” 하민아의 얼굴에는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차준혁은 눈꼴이 셨다. 하지안을 쳐다본 차준혁이 시선을 하민아에게로 돌렸다. “잠시 멈춰서. 할 말이 있다.” 하민아는 긴장해서 멈춰 섰다. 차건우가 막아 나섰다. “무슨 말을 하시려고요. 제 앞에서 하세요.” “이런 쓰레기 같은 녀석!” 차준혁은 화가 펄펄 끓어올랐다. “내가 아까 한 말은 잊었어? 뭘 그렇게 경계하는 거야! 내가 괴롭히기라고 할까 봐?” 차건우는 입을 다물었다. 차준혁이 숨을 고르고 얘기했다. “걱정하지 마. 나는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거다. 너랑 지안이는 먼저 가. 나는 하민아와 따로 얘기할 게 있다.” 차건우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안의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차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하지안을 흘겨보았다. 날카로운 눈빛의 차준혁을 보면서 하민아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차준혁이 하민아를 향해 얘기했다. “네가 차씨 가문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건 알겠지만 지금 내 손주며느리는 지안이야. 그러니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차씨 가문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우는 것밖에 할 줄 모르고 대답하는 소리도 작아. 밥 안 먹고 다니는 거야? 내 눈을 보고 똑바로 다시 얘기해!” 차준혁이 짜증스레 얘기했다. “알겠어요!” 하민아는 놀라서 팔짝 뛰었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건우가 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보니 너도 내 저택에 있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롤스로이스에 타면서도 하민아는 멍해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차준혁이 하민아한테 차씨 가문 저택에서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주다니. 역시 아이가 있어야 한다. 하민아는 본인이 임신이라는 단어를 잘 이용했다는 생각에 입꼬리를 올렸다. 결국 그 기쁨을 참지 못하고, 하민아는 소리 내어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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