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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하지안은 떨리는 손으로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뛰쳐나왔다. 너무 빨리 뛰는 데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탓에, 하지안은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작은 체구의 몸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하지안은 급히 눈물을 훔치고는 자신과 부딪쳐 넘어진 남자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다정하게 물었다. “미안, 이모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다친 데는 없니?” 차동연이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야말로 차건우의 판박이인 아이의 얼굴과 마주치자, 하지안은 그대로 얼어붙어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았다. 틀림없었다. 그는 차건우와 하민아의 아들이다. 아이의 맑고 순수한 눈동자를 보자 하지안의 마음속에는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방금 자신은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하지안은 아이를 더 이상 쳐다보지도 못하고 황급히 바를 빠져나갔다. 차동연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재은이 말이 진짜였구나. 재은이 엄마는 나를 싫어해서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는구나.’ 하지안이 병실로 돌아오자마자 백나연이 맞이했다. “이제야 돌아왔구나. 걱정돼 죽는 줄 알았네. 재은이 데리고 너 찾으러 갔었는데, 네가 소파에 인사불성으로 누워 있는 거야. 차건우가 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재은이는?” 백나연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며 하지안을 방 밖으로 끌어냈다.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가 지쳐서 방금 잠들었어. 차건우 쪽은 어때, 동의했어?” 하지안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백나연이 계속 물었다. “정말 방법이 하나도 없어?” 하지안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응, 없어. 차건우는 포기하자. 우리 그냥 다른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보자.” 백나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비관적이야. 너답지 않게.” 하지안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넘쳤다. 이렇게 기운 빠진 모습은 처음이었다. 마치 온몸의 기운이 다 빨려 나간 사람 같았다. 하지안은 무너져 내리듯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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