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백 교수는 곧 이식 수술 날짜를 일주일 뒤로 확정했다.
3일 전부터 차건우는 조혈모세포 추출을 시작했다.
마음속으로는 조금 두렵고 무서웠지만 하지안은 울며 겨자 먹기로 10층으로 향했다.
어쨌든 차건우가 골수 기증을 약속했으니 도리상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했다.
병실 안, 차건우는 병상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었다. 환자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고귀하면서도 나른하고 넘치는 카리스마를 풍겼다.
차건우는 차갑게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지?”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요.”
하지안은 과일 바구니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 딸에게 골수를 기증해 주시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차건우는 경멸하듯 비웃었다.
“감사 인사를 하러 온 건가, 아니면 내가 약속을 뒤집을까 봐 감시하러 온 건가?”
하지안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서둘러 말했다.
“차 대표님처럼 경성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한 분께서, 뱉은 말씀을 어기실 리가 없지요.”
차건우는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치켜세울 필요 없어. 난 그런 거 안 통하니까. 골수를 기증하는 건 내 아들의 동정심 때문이지, 네 딸 때문이 아니야.”
하지안은 깜짝 놀랐다.
그 남자아이가 하재은을 위해 말을 해줬을 줄은 몰랐다.
바로 그때, 백 교수가 들어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재은이 어머님도 와 계셨군요.”
하지안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백 교수님, 바쁘실 텐데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잠깐만요.”
백 교수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조금 있다가 어머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 네.”
하지안은 발걸음을 멈췄다.
백 교수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공손하게 말했다.
“차 대표님,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백혈구 촉진제 주사를 한 대 맞으셔야 합니다.”
차건우는 무심한 얼굴로 소매를 걷어 팔을 내밀었다.
백 교수는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 대표님, 엉덩이에 주사를 놔야 합니다.”
차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하지안을 차갑게 쏘아보았다.
그제야 하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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