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하지안이 꾸짖었다.
“나쁜 말 쓰지 마. 나쁜 말은 예의 없는 행동이야.”
차동연이 분한 듯 말했다.
“그럼 어린애를 속이는 건 예의 있는 거고요?”
“...”
이 녀석은 정말이지 아빠를 쏙 빼닮아서 상대하기 힘들었다.
차동연은 더 이상 옥신각신하기 싫었는지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듯 책가방을 바닥에 던져두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정신을 차린 하지안은 책가방을 챙길 겨를도 없이 다시 차동연을 쫓아갔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뛰다가 발밑의 계단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발이 걸려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아야!”
차동연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고통스러운 신음에 걸음을 멈췄다.
꽤 심하게 넘어진 탓에, 특히 무릎이 너무 아파서 하지안은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바로 그때 하얗고 작은 손 하나가 눈앞에 불쑥 나타났다.
하지안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차동연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위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하지안은 몸을 지탱하며 천천히 일어선 뒤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다시 돌아왔어? 안 도망가고?”
차동연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재은이가 아직 병원에 누워있잖아요. 아줌마가 다치면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차동연은 말을 마치고 그녀를 부축해 길가의 벤치에 앉힌 뒤 연기처럼 사라졌다.
또 도망간다고?
하지안은 차동연에게 시달려 완전히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하지안은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일어섰다.
막 일어서자마자 차동연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작은 손에는 알코올 솜과 반창고가 들려 있었다.
하지안이 놀라서 물었다.
“이런 건 뭐 하러 샀어?”
차동연은 눈을 한번 크게 흘겨보고는 말을 툭 내뱉었다.
“소독하려고요. 이건 상처에 붙이려고요. 바보 같기는!”
하지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이 순간 그녀는 차동연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겉은 차가워도 속은 따뜻하고, 어린아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에 마음속으로 약간의 호감이 생겼다.
상처를 치료하며 하지안은 궁금해서 물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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