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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유 간호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할아버지가 뭐야?” 그러자 하지안이 대신 설명했다. “KFC요. 얘가 아직 영어를 모르거든요. KFC의 로고가 수염이 달린 할아버지잖아요.” 유 간호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재은도 따라 웃었다. “언니, 언니가 증인 서주세요. 제가 할아버지를 받으면 절반 나눠 드릴게요.” “그래, 좋아.” 하지안이 물었다. “교수님, 재은이는 무균 병실에서 얼마 동안 있어야 하죠?” 백 교수님은 안경을 밀어 올리고 말했다.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서 보통 20일에서 30일 정도 있어야 해요.”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던 하지안은 벌써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 같았다. 하재은 엄마가 의기소침하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얼굴에 뽀뽀했다. “엄마, 안녕.” 하지안은 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수술실 앞으로 갔고, 마침 간호사들이 차건우를 밀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수술은 3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하지안은 끝까지 수술실 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술이 끝난 후, 차건우는 병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었고, 하지안은 그런 차건우를 바라보며 너무 고마웠다. 하지안은 오후 5시까지 침대 옆을 지키다가 유치원으로 갔고, 차동연은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녀는 차동연이 얼굴에 상처가 없고 옷도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 놓고 손을 잡았다. 차동연은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지안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꼭 잡았다. 하지안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괴팍하면서도 귀엽다니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유치원에서 어땠어?” 차동연은 쿨하게 대답했다. “뭐,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 말을 들어보니 이제 유치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하지안은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선생님은 어땠어? 마음에 들어?” 하지안은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어제 그 선생님보다는 조금 나아요.” 하지안이 계속해서 물었다. “친구들은 어때? 친구는 사귀었어?” 말이 끝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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