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다음 날 아침.
갓 잠에서 깨어난 하재은은 하지안에게 쪼르르 달려와 품에 쏙 안겼다. 그러고는 하지안의 목을 작은 두 손으로 끌어안으며 말했다.
“엄마. 이거 지금 꿈이야?”
하지안은 하재은의 자그마한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짓궂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니거든. 해가 중천이야. 얼른 일어나.”
하재은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하지안에게 말했다.
“약속해. 엄마.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한테 꼭 전화해 줘. 어제 엄마 때문에 너무 놀랐단 말이야.”
하지안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하재은을 보며 말했다.
“왜? 우리 딸. 엄마가 널 버릴까 봐 무서웠어?"
하재은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 뜻이 아니잖아. 난 엄마한테 하나뿐인 따듯한 존재이고 유일한 가족인데 엄마가 날 버릴 리가 없잖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거 나도 알아. 나는 그저 엄마가 나쁜 일을 당했을까 봐 무서웠다는 거야. 그러니까 나랑 약속해.”
하지안은 하재은의 말에 가슴 한쪽이 뭉클해졌다. 먹먹해진 목소리로 나지막이 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꼭 그럴게.”
“약속 안 지키면 엄마 진짜 나한테 혼날 각오 해.”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재은을 다독였다.
“물론이지. 약속할게. 자. 그럼 얼른 등원 준비해 볼까? 아니면 지각할 거 같은데?”
하재은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한편으로 옷을 입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여튼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
하지안은 어린 하재은의 꾸중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여러모로 말문이 막혔다. 다만 이런 꾸중이 기분 나쁘게 들려오진 않았다.
그 시각, 주방에서 진 집사는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 하지만 차동연만 홀로 앉아 있었다.
하지안은 혼자만 있는 차동연을 보고 의아함에 물었다.
"아저씨. 건우 씨는 어디 갔어요?"
"회의 일정이 있어 먼저 회사에 들어가셨어요. 아이들은 기사님께 유치원에 데려다 달라고 당부해뒀어요.”
"알겠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아침 식사 후 두 아이의 등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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