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고소현은 하지안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
차건우는 그런 두사람을 매섭게 째려볼뿐이였다.
그리고 굵은 목소로 차동연을 향해 말했다.
“차동연. 이만 집에 가자.”
차동연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하는수 없이 순순히 책가방을 들어멨다.
그렇게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집을 나섰다.
고소현은 하재은과 조금 더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차건우의 시선이 신경쓰여 오늘은 이쯤하자고 생각했다.
고소현의 차가 서서히 멀어지고 나서야 차건우는 그제야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차안에서 차동연은 차건우에게 물었다.
“아빠. 이모는 진짜 그 삼촌을 좋아하는 걸가요?”
“네가 보기엔 어떤거 같은데?”
차동연은 작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골똘히 생각했다.
“나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재은이가 좋아해요. 재은이는 그 삼촌이 자기 아빠가 됐으면 좋겠대요.”
차건우는 차동연의 말에 눈살을 지푸리고는 물었다.
“재은이가 얘기해줬어?”
차동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근데 나는 아빠랑 이모가 더 어울리는거 같은데 재은이는 아빠 안좋아해요.”
차건우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건 재은이가 아직 애기라 잘 몰라서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동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치 애어른 같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아빠. 중요한 건 재은이가 이미 그 삼촌에 푹 빠졌다는 거예요. 이건 벌써 절반은 이긴 거라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차건우의 질문에 차동연은 답답한 듯 탄식을 내쉬며 말했다.
“아빠. 바보도 알겠어요! 이모는 무조건 재은이도 좋아하는 사람을 남자 친구로 선택할 거란 말이에요. 왜냐하면 이모의 남자 친구는 곧 재은이의 새아빠가 될 테니까요.”
차동연은 스스로 말하면서도 어린 마음에 하지안을 빼앗길 것 같은 위기감과 슬픔이 갑자기 몰려왔다. 왜인지 하지안이 남자 친구가 생기면 자신은 더 이상 하지안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안돼. 절대 안 돼. 지안 이모는 누구한테도 안돼.’
차동연의 입장에선 제일 확실한 방법은 바로 하지안과 차건우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