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말이 끝나자 차건우는 하지안의 손목을 냅다 잡아당겨 자신의 손아귀에 꼭 쥐었다.
그의 손바닥은 불처럼 뜨거웠다.
하지안은 순간 전류가 흐르는 듯한 찌릿함에 저도 모르게 손을 빼려 했다.
차건우는 눈을 지그시 뜨고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왜 꿈틀거리는 거야, 고양이한테라도 물렸어?”
하지안은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라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건우는 어떤 일련의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연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뿐, 그녀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 모습에 하지안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연 날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뿐인데, 별일 아닌 거에 괜히 지나치게 반응하여 도리어 뭐라도 있는 것처럼 보일 뻔했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금 그에게 연 날리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온기가 그의 손바닥을, 나아가 온몸을 뜨거운 화염으로 휩싸는 듯했다.
어색한 느낌에 그의 몸은 굳어졌고 낯선 감정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차건우는 목이 메어 숨을 삼키듯 했다. 연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오로지 눈부시게 하얀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세요, 연이 날아올랐어요!”
하지안은 들뜨고 뿌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요? 저 그래도 나름 잘 가르치죠?”
생각보다 그녀는 연 날리는 데 꽤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실이 풀리면서 연이 숲으로 날아가버렸다.
“어머, 끊어져버렸어.”
하지안은 깜짝 놀라 연을 향해 달려갔다. 그녀는 너무 급히 달리다 보니 발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드러난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넘어지려는 그 순간, 단단한 팔이 그녀를 잡아당겨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뜨겁고 짜릿했다.
하지안은 그의 넓은 가슴팍에 안겨있었고,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그의 심장소리에 그녀의 심장도 주체를 못하고 뛰기 시작했다.
“아직도 잘난 체해?”
차건우는 그녀의 허리를 감은 팔을 놓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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