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자자, 누가 할래. 손들고 나와.”
남자들의 시선이 하지안에게 일제히 꽂혔다.
사생활이 어지럽다고 소문이 파다한 그녀였지만 얼굴은 단연 돋보였다. 곁에 앉은 진미연은 비교도 안 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몇몇 남자들이 들떠 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소경호가 크게 웃었다.
“줄 서. 내가 먼저 즐긴 다음 순서대로 가자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거칠게 탁자 위로 내동댕이쳐졌다. 누군가의 거센 발길질이 날아온 것이다.
“어떤 놈이야? 감히 뒤에서 기습해? 죽고 싶은 거지?”
소경호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아주 잘 걸렸다, 오늘 두 발로 못 걸어 나갈 줄 알아.”
차건우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지안을 품에 안았다.
휘청이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하지안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 순간, 너무 괘씸한 나머지 이 여인의 목을 조여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렁거렸다.
술에 취한 소경호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무릎 꿇고 사죄해. 그러면 이 여자를 탐하게 해주지. 거절하면 제 발로 걸어서 나가긴 힘들 거다.”
차건우의 안색을 슬쩍 살핀 한문호가 몸서리를 치며 소리쳤다.
“용기가 대단하네요.”
그 말이 도리어 도발로 들렸는지 소경호는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 주먹은 얼굴에 닿기도 전에 차건우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다. 살기를 품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군.”
뼈마디가 으스러질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소경호가 버둥거렸다.
“아파! 아파! 야, 뭐해? 다 같이 덤비지 않고!”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한문호는 휘파람을 불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
얼마 안 지나 사람들은 비명과 함께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그때, 소식을 들은 장근혁이 달려왔다. 급하게 달려온 듯한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차 도련님, 진정하세요. 이런 사소한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술기운이 반쯤 가신 소경호가 눈을 크게 떴다.
“차 도련님? 누굴 말하는 거야?”
장근혁은 차갑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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