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이쪽으로 와요.”
하재은은 손을 흔들며 차건우를 방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뾰로통하게 말을 했다.
“우리 엄마, 침대에 눕혀요. 그리고 바로 우리 집에서 나가요.”
차건우는 대꾸하지 않고 몸을 굽혀 품에 안고 있던 하지안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허리를 펴던 순간, 하지안이 그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
하재은은 눈을 크게 뜨고 달려가 그녀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 올리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힘을 주었으나 팔은 떨어지지 않았다.
하재은은 목마른 강아지처럼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저씨가 해요.”
차건우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왜? 잘난 척은 다 하더니, 알아서 해.”
하재은은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 볼을 부풀리더니 말했다.
“난 이제 겨우 네 살밖에 안 됐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힘이 안 되죠! 이제 크면 아저씨를 한 방에 쓰러뜨릴 거예요!”
차건우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팔을 밖으로 빼냈다.
그 순간, 요란한 기척에 깊은 잠에서 깬 하지안은 눈물을 흘리며 잠꼬대를 시작했다.
“엄마... 가지 마... 나 두고 떠나지 마... 너무 보고 싶어, 엄마...”
차건우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안, 정신 차려. 난 네 엄마가 아니야.”
뒤에서 하재은이 입을 막고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우리 엄마 맞잖아... 엄마... 나한테 화난 거 알아... 그래서 일부러 날 모르는 척하는 거지? 엄마...”
하지안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엉망이 된 얼굴로 차건우를 바라보며 울먹거렸다.
“엄마 기대를 저버리고 결혼 생활까지 망친 내 잘못이 커... 이제는 이혼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를 딸까지 낳아버렸으니... 이런 내가 참 많이 미울 거야... 4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화 안 풀렸어? 꿈에도 한 번을 안 찾아오더라...”
차건우는 짙은 눈동자로 하지안을 바라보았다. 하재은 역시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렇지만 엄마... 난 내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재은이는 말도 잘 듣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