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끄응...”
하지안은 찌뿌둥한 몸을 뒤척이며 어슴푸레 눈을 떴다.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 조각처럼 매끈한 선을 가진 얼굴이 있었다. 깜짝 놀란 하지안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뻔한 것을 애써 참아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차건우의 얼굴은 잘생겼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곧게 뻗은 콧날이며 날카롭게 각진 턱선, 여자보다 더 길게 휘어진 속눈썹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지안은 자신이 어쩌다 이 남자와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건지, 꿈을 꾸는 건 아닌지 알 수 없었다.
하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허벅지를 꼬집었다.
“아!”
날카로운 통증이 퍼지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젯밤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던 기억이 물밀듯 되살아났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고개를 떨군 순간, 자기의 다리가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안착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안은 입술을 깨물고 슬그머니 다리를 빼내려 했다. 그 순간, 차건우의 눈썹이 움찔하며 꿈틀거렸다. 마치 곧 깨어날 것처럼 보였다.
깜짝 놀란 하지안은 황급히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잠든 척했다.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곁을 살폈다. 하지안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평소의 차갑고 도도한 기색은 사라지고 아이 같은 얼굴만 남아 있었다. 매끈한 다리가 그의 허벅지에 얹혀 있었는데 그 무심한 동작이 오히려 치명적인 유혹처럼 다가왔다.
그는 목젖을 움직였다. 아침부터 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번져가는 것 같았다.
무심코 시선을 옮기자 침대 가장자리에서 자기 발을 안고 새근거리며 자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차건우는 그제야 정신이 또렷해졌다.
차건우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안이 밤새 베고 있던 팔은 이미 감각이 사라져 저릿한 상태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팔을 빼내려 했고 하지안은 눈꺼풀을 가볍게 떨며 아닌 척 머리를 슬쩍 들었다.
그때, 하재은이 뒤척이며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중얼거렸다.
“꿈이었구나. 어쩐지, 족발이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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