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고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 대표님.”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의 시선은 하지안에게 향했다.
“소경호가 전화 왔어요. 지안 씨 디자인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하네요. 결국 국세 그룹 프로젝트를 계속 맡기기로 했답니다.”
하지안의 얼굴에는 기쁨이 번졌다.
“정말요?”
고소현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서 의문을 내비쳤다.
“그런데, 소 대표님이 대신 사과도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마지막에 어떻게 설득한 거예요?”
하지안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무슨 일은요? 그냥 어제 소 대표님이 제게 술 두 병을 마시게 했죠. 아마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나, 제 완벽한 디자인에 감탄했나 봐요. 그러니까 결국 프로젝트를 맡기기로 결정한 거겠죠.”
하지만 고소현은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안아, 나는 네가 거짓말하기를 바라지 않고, 나에게 숨기는 건 더 바라지 않아.”
하지안도 그의 말 속 의미를 알아차리고,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럼, 사장님은 제가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제 몸을 팔 거라고 생각하세요?”
“미안해, 그런 뜻은 아니야. 그냥 조금 걱정됐을 뿐이야. 난 지안이를 믿어.”
고소현이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
“나 회의 가야 하니까, 일 열심히 해요.”
“네.”
고소현이 떠난 뒤, 하지안은 휴대폰을 꺼내 차건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마워요.]
그녀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는 곧장 공사장으로 향했다.
안전모를 쓰고 공사장을 살피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진철호를 마주쳤다.
“철호 씨, 안녕하세요.”
진철호도 웃으며 인사했다.
“지안 씨, 안녕하세요. 요즘 공사장에서 뵙지 못했는데, 무슨 일 있었나요?”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이미 해결했어요. 이제부터 자주 올게요. 그런데, 공사 진행은 잘 되고 있나요? 문제는 없죠?”
진철호는 한쪽 가슴을 두드리며 확신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없습니다.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바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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