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하지안은 그 말을 듣자, 눈앞이 아득해지며 몸이 휘청거렸다.
다행히 고소현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아 주었기에 쓰러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안에... 상황이 어때요? 다른 작업자들은... 무사한 거예요?”
구조대원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수색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수색은 밤을 꼬박 새워 이어졌다.
해가 밝아올 때까지, 열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구조된 작업자는 여섯 명.
그중 네 명은 이미 숨이 끊겼고, 두 명만이 중상을 입은 채 살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 사람은, 좁디좁은 틈새에 갇혀 있었다.
겨우 손 한쪽만 내밀 수 있는 공간.
안에서는 희미한 구조 요청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큰 장비는 접근조차 불가능했고, 체격이 큰 구조대원들 역시 들어갈 수 없었다.
여러 차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지안이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안 됩니다!”
구조대장이 단칼에 잘라 말했다.
“당신은 구조 경험이 전혀 없어요. 안쪽은 시멘트 잔해와 콘크리트가 뒤엉켜 있어 언제든 2차 붕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맨손으로 파내야 하는 상황인데, 당신은 무리예요.”
그러나 하지안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제가 아니면 들어갈 사람이 없잖아요. 시간은 곧 생명입니다. 단 1초라도 늦으면 그 사람은 끝입니다. 방법만 알려주시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대장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하지만 제 지시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면 안 됩니다.”
하지안은 곧장 허리에 안전 로프를 묶고 장갑을 낀 뒤, 몸을 숙여 틈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고소현은 차마 말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누구보다 하지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그 어떤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하지안은 지시에 따라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 나갔다.
그러다가 날카로운 시멘트 파편이 손바닥을 베었고, 피가 배어 나왔지만 멈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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