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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분노에 휘청이던 뚱뚱한 여자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하지안은 방금 맞은 따귀와 퍼부은 저주는 따지지 않고 본능처럼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나 여자는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손으로 하지안의 옷깃을 세게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며 쉰 목소리로 고함쳤다. “보상금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난 너희들 돈 필요 없어. 내 남편을 당장 돌려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다른 유족들도 밀려 나왔다. “네가 우리 아들을 죽였어! 우리 아들 목숨을 돌려내!” “천벌 받을 년! 우리 남편을 살려내!” …… 순식간에 현장은 통제 불능이 됐다. 하지안은 분노와 비탄에 휩싸인 유족들에게 포위됐다. 여기저기서 밀치고 잡아끄는 손길이 이어졌고 누군가는 그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더 거센 몇몇 유족은 옆에 쌓인 시멘트와 석회를 집어 마구 끼얹었다. 시멘트가 입과 코를 막았기 때문에 기침이 쏟아졌고 눈까지 덮여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칠어졌다. 하지안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바짝 웅크렸다. 온몸이 욱신거려 숨조차 고르지 못했다. 시야가 캄캄해졌고 다리에 힘이 풀렸으며 더는 버티지 못해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그때, 긴 보폭으로 다가온 큰 그림자가 허리를 단단히 감아 올렸다. 날 서린 기세가 먼저 와닿았고 단정한 이목구비가 스치듯 들어왔다. 그 커다란 손이 재빨리 하지안의 허리를 붙들었기 때문이다. 하지안은 놀람과 당혹으로 굳어 섰다. 정신을 차리자 수치심이 치밀어 본능적으로 몸을 빼려 했다. “움직이지 마.” 차건우가 낮고 단단하게 말했다. 그는 하지안을 품에 끌어안고 외투를 들어 그녀를 그 안에 푹 감쌌다. 순식간에 시야가 어둠에 잠겼다. 더는 분노와 증오로 일그러진 얼굴들이 보이지 않았고 대신 차분하고 힘 있는 심장 고동만 또렷이 들렸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지만 그 순간 하지안의 가슴속에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안전감이 밀려왔다. 두 사람이 빠져나가려 하자 유족들은 더 격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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