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그때 하재은이 두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엄마, 이제 얘기 그만해... 불꽃놀이 진짜 예뻐!”
성 주변으로 불꽃이 터졌다. 수많은 빛무리가 밤하늘에 활짝 피어 등불처럼 반짝였고 눈부셨다.
하지안은 넋을 잃고 올려다봤다. 놀이공원에서 불꽃놀이를 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훨씬 화려하고 낭만적이었고 장관이었다. 더 놀라운 건 그 순간 곁에서 함께 서 있는 사람이 차건우였다는 사실이었다. 꿈을 꾸는 것 같았고 현실감이 흐릿했다.
불꽃놀이가 끝났을 때는 이미 밤 아홉 시였다.
하지안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걱정스레 물었다.
“팔은 괜찮으세요? 아프진 않아요? 혹시 상처 당긴 데 없어요?”
차건우가 짧게 말했다.
“괜찮아.”
하지안이 다시 확인했다.
“정말 아무렇지 않아요?”
그 말에 차건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녀를 똑바로 보며 낮게 말했다.
“그럼 와 봐.”
“뭘요?”
하지안이 어리둥절해 묻자,
차건우가 태연히 말했다.
“옷 벗기고 직접 확인해.”
장난을 칠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는 건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불안하던 마음이 비로소 내려앉았다.
인형 뽑기 기계 앞을 지나자 하재은이 발걸음을 멈췄다. 눈망울을 반짝이며 하지안을 올려다봤다.
“엄마.”
하지안은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건네며 말했다.
“두 번만 하는거야.”
“응응.”
하재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동전 하나를 차동연에게 내밀었다.
“오빠, 이거 줄게.”
두 아이가 기계에 바짝 달라붙어 조이스틱을 움직였지만 결과는 허탕이었다. 인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재은이 볼을 불리며 부쳤다.
“엄마...”
하지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약속은 약속이잖아.”
하재은의 눈이 반짝였다.
“맞아. 근데 난 한 번만 했잖아. 그러니까 동전 하나 더 주고 동연 오빠도 한 번 더 하면 우리 둘 다 두 번씩이잖아. 맞지, 오빠?”
차동연이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안은 일부러 인상을 쓰며 차동연의 코끝을 살짝 집었다.
“배신자. 넌 내 편이야, 재은이 편이야?”
차동연의 침착한 얼굴에 장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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