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아빠 없어도 되는 거 아니야? 우리 이렇게도 잘 살았잖아. 엄마가 너 먹여 살릴 수도 있고.”
하재은이 콧소리를 냈다.
“대답하기 싫다고 딴소리한 거야? 엄마 너무 유치해. 말 안 해도 나 다 알아.”
하지안이 비웃듯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엄마가 누굴 내 아빠로 고르려는지 알아.”
하재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는 못된 아저씨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 아저씨가 내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하지안의 심장이 순간 쿵 하고 내려앉았다.
“아니야. 아무 말이나 하지 마.”
“아무 말이나 한 거 아니야.”
하재은이 입술을 삐죽였다.
“평소에 소현 삼촌 만날 땐 화장도 안 했잖아. 근데 오늘 놀이공원 간다고 화장했어. 예쁜 옷도 입었고.”
하지안이 얼른 변명했다.
“그건 내가 너무 못나 보이면 네가 창피할까 봐 그랬어.”
하재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따졌다.
“관람차에서 못된 아저씨가 엄마 안았을 때도 안 밀쳤잖아.”
“엄마 원래 고소공포증 있잖아. 무서워 죽겠는데 그 사람이 안아 줬는데 어떻게 뿌리쳐?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
“근데 차에서 못된 아저씨가 엄마한테 키스했을 때도 안 밀쳤잖아.”
하지안은 그대로 굳었다. 세상에... 다 본 거야? 얼굴이 활활 달아올랐다.
억지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거 다 네 착각이야. 네가 본 건 전부 잘못 본 거야. 이제 잊어, 다 지워.”
하재은이 손을 탁 치며 뿌리쳤다.
“안 속아! 내 눈 못 속여. TV에서도 그랬어. 여자들은 자기 구해 준 남자 좋아한다고. 못된 아저씨가 엄마 구해 줬고 칼까지 대신 맞았어. 엄마가 그 사람 좋아한 게 당연하지.”
하지안이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TV는 하루에 30분으로 줄일 거야. 이상한 것만 배워 와.”
“엄마는 맨날 애만 괴롭혀.”
“그래. 네가 내 딸인데 안 괴롭히면 누굴 괴롭히겠어.”
하재은은 포기하지 않고 또 물었다.
“그럼 엄마는 결국 못된 아저씨 좋아한 거 맞아?”
하지안은 대답하지 않고 이불을 덮어 주며 말했다.
“내일 동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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