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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하지안의 마음속에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하민아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안이 조롱하듯 말했다. “모르면 모르는 거지, 왜 그런 수작을 부려? 네가 말해도 난 안 믿어.”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하민아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무거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이따 나가서 할아버지한테 말해. 몸이 불편해서 차건우와 춤 못 춘다고.” 하지안은 그녀를 무시했고 화가 난 하민아는 하지안의 드레스를 발로 찼다. “말해!” 하지안은 여전히 무시하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디서 파리가 앵앵거려, 시끄럽게.” 하민아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지금 실컷 떠들어. 때가 되면 넌 울면서 무릎 꿇고 나한테 빌게 될 거야.” “그래, 기다릴게.” 하지안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감정이 극에 달해 폭발 직전인 딸을 보고 서혜민은 급히 말렸다. “가자. 차씨 가문 사람들이 곧 올 거야.” 하민아는 분노를 억누른 채 돌아서면서 하지안의 하이힐을 힘껏 걷어찼다. 그들을 바라보며 하지안은 웃음이 났다. ‘고작 신발에 화풀이하네. 꼭 한심한 광대 같아.’ 휴게실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생각에 잠긴 하지안은 넋이 나갔다. 하민아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정말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걸까? 궁금하네. 그 남자는 누구일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진 집사가 들어왔다. “사모님, 곧 오프닝 춤을 춰야 하니 제가 안내해 드리죠.” 정신을 차린 하지안이 솟구치는 강한 호기심을 억눌렀다. “알겠어요.” 그녀는 치마를 들어 올린 뒤 맨발로 바닥을 밟으며 발에 차여 문 앞으로 날아간 하이힐을 신었다. 파티장 안에서는 모두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차건우가 그녀 앞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췄다. 남자가 손을 내밀자 하지안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천천히 그의 큰 손바닥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의 손바닥은 건조하고 뜨거웠다. 살결이 맞닿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안의 몸이 가볍게 떨리며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는데 차건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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