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8화

”...” 하지안은 귓가에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마음이 찔리는 듯했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벌써 하민아를 데리고 공개 석상에 나타나다니. 정말 안달이 났네.’ 서로에게 다정히 기대어 있는 두 사람을 보며 그녀는 비웃음과 함께 눈엣가시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숨을 깊게 들이쉰 뒤 하지안은 평온한 표정을 되찾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때 진문아가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대박. 하민아 약혼자가 진짜 차 도련님 아니야?” 하지안은 시선을 내리깔고 발끝으로 작은 돌멩이를 툭 찼다. “글쎄.”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차 도련님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남자라니까. 집안도 최고지 얼굴도 얼마나 빛나는지 몰라. 그런 사람이 하민아 같은 못생긴 애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진문아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안은 냉소적인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짐승도 각자 취향이 있지. 하민아가 운이 좋은 거겠지.” 진문아는 코웃음을 쳤다. 그때 최우성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다가와 말했다. “쯧쯧. 왕따당했네. 불쌍하다. 내가 등산시켜 줄까?” 하지안은 단번에 거절했다. “싫어요. 최우성 씨, 혼자 가세요. 저는 차멀미 때문에 좀 쉬고 싶네요.” 그러자 진문아는 얼굴을 붉히며 최우성을 똑바로 바라봤다. “등산... 저도 관심이 있는데 저도 데려가 주실 수 있어요?” “됐어. 갑자기 등산할 마음이 사라졌네.” 최우성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너희끼리 놀아. 세 시간이나 운전했더니 피곤해서 잠 좀 자야겠어.” 그가 자리를 떠나자 진문아는 신이 나서 하지안의 팔을 잡아끌며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 너 아는 사람이야? 차현 그룹 사람이야?” “잘 몰라. 그냥 몇 번 본 적 있을 뿐이야. 공사 현장 감독이야.” “그럼 나한테 소개해 줘. 소개팅이라도...” 하지안은 곤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매니저가 앞으로 나서더니 큰 목소리로 외쳤다. “다들 조용히 하세요. 오늘 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2시에는 암벽 등반 이후 휴식 및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