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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싸움을 그렇게 맹렬하게 하는 여자는 처음 봤다. 마치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을 듯했고 남자 넷이 온 힘을 다 쏟은 후에야 겨우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안은 얼굴이 멍투성이였고 온몸이 피로 얼룩졌다. 하민아도 멀쩡하지 못했다. 몸부림치며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 의사는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고 간호사들에게 먼저 전신 검사를 받게 지시했다. 검사가 끝난 후 간호사들은 두 사람을 휴게실로 데려가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기다리게 했다. 10분 후 의사가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들고 들어왔다. 콧등에 걸친 안경을 밀어 올리며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떤 분이 하지안 씨죠?” 하지안은 힘없이 대답했다. “...저요.” 의사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질책했다. “나이가 꽤 있는 사람이 왜 이렇게 철이 없어요? 임신했으면 몸조심해야죠. 싸움질이나 하고. 아기를 안 가지려는 거예요?” 하지안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머릿속이 텅 빈 듯했다. 그녀는 말로 막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 말을 듣고 하민아는 신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의사를 바라봤다. “임신? 말도 안 돼요. 쟤는 진작에 유산했어요.” “나는 의사입니다. 초음파 보고서도 못 알아볼 것 같아요?” 하민아는 억울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재차 반박하려 했지만 의사는 차갑게 말했다. “돌아서세요. 등에 약 발라 드릴게요.” 하민아는 모든 의혹을 억누르며 자리를 돌려야 했다. 뜻밖의 수확이었다. 오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셈이었다. 의사가 떠나자 하민아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왜? 어떻게 된 거야? 네 애가 유산되지 않았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건우가 문 앞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험악했고 마치 폭풍우가 몰아칠 듯했다. 눈빛은 음산하게 빛났고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하지안은 목이 말랐고 온몸이 떨리며 거의 실신할 뻔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음물에 푹 담긴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애쓰고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지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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