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국군 위문공연단 소속의 예쁘고 대담한 여군 한 명이 뜨거워진 분위기를 타고 서윤성의 앞에 먼저 다가와 춤을 청했다. 눈빛은 노골적인 만큼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그러자 주변 동료들도 덩달아 휘파람을 불며 떠들었다.
“서 소장님, 지금은 완전 싱글 아니십니까? 이런 기회 흔치 않죠!”
예전 같았으면 서윤성은 귀찮다는 듯 차갑게 거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서윤성이 바라본 것은 눈앞의 여군이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예전의 조민아가 떠올랐다. 조민아는 마치 불꽃처럼 무도회장 한가운데서 뜨겁게 춤을 췄다. 시선을 끌어당기는 몸짓, 환하고 당당한 표정은 세상 전체가 조민아의 무대인 것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 기억과 비교하자, 정성껏 꾸민 눈앞의 여군은 순식간에 밋밋하게 느껴졌다.
서윤성은 냉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 짜증 나는 자리에서 빠져나가려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술을 좀 과하게 마신 군관 몇 명이 옆에서, 조민아의 이혼 이야기를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쯧, 조민아 그 아가씨는 진짜 끝내주지. 예전에는 서 소장님이 지키고 있어서 다들 감히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는 뭐... 흐흐.”
“해외 나가서는 완전히 자유롭게 논다던데, 지금은 더하겠지...”
말끝마다 가벼운 농담과 뻔뻔함이 묻어 있었다.
그 순간, 서윤성 안에서 무언가가 폭발했다.
서윤성은 돌아서자마자 그중 가장 신나게 떠들던 사람의 멱살을 한 손으로 거칠게 잡아챘다. 눈빛은 사람을 죽일 듯 사납게 가라앉아 있었다. 상대가 반응할 틈도 없이, 서윤성의 주먹이 그대로 날아갔다.
“퍽!”
맞은 사람은 비틀거리며 뒤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탁자까지 들이받아 쾅 하고 엎어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서윤성은 온몸에서 살기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서윤성은 얼음 칼날 같은 시선으로 무도회장 전체를 훑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위압과 경고가 또렷하게 박혔다.
“누가 내 아내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군기 위반으로 처리할 거야.”
서윤성이 쓴 호칭은 여전히 아내였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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