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마친 문가영은 진수빈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아 손등에 꽂힌 바늘만 쳐다보았다.
응급실은 아주 바쁘고 소란스러웠지만 세 사람은 아주 조용했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진수빈의 시선이 느껴졌다.
차갑고 또 화가 난 시선 말이다.
그래서 문가영은 더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진수빈은 고요한 눈동자로 문가영을 쳐다보더니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문가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돌아온 진예은은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
“나... 아까 진수빈을 본 것 같아. 내가 잘못 본 건가? 엄청 화가 난 사람 같아 보이던데...”
그러다가 문가영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가 떠오른 듯 얼른 화제를 돌렸다.
“아까 형부한테 전화해봤는데, 일단 노블에 가서 이 일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대.”
문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물어볼게.”
“가영아...”
진예은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네 양아버지인데, 괜찮겠어?”
문소운의 보여주기식 행동은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었지만 진예은 같은 사람들은 속일 수 없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문소운은 문가영을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고개를 저은 문가영이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넌 이미 나를 많이 도와줬어. 하지만 이 일은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내가 나서야 해.”
진예은의 가문과 문씨 가문은 비즈니스 협력 사이다. 괜히 이 일로 인해 가문끼리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된다.
“내, 내가 갈게.”
장연수가 옆에서 갑자기 얘기했다.
“넌 문씨 가문의 대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어떻게 갈 건데?”
장연수를 상처 주려는 말은 아니었지만, 문가영이 한 말은 사실이었다.
장연수는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회사로 가, 가면 되지.”
“괜찮아. 내가 가서 물어보는 게 가장 편해. 대신 고아원 쪽은 너희가 확인해줘.”
문가영이 장연수의 말을 끊으면서 얘기했다.
아까 진예은이 가져온 검사 보고서를 봤을 때부터 문가영은 가슴이 아팠다.
주먹을 몇 번이고 꽉 쥐어야 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문가영이 낮은 소리로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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