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그 말투는 아주 차가워서 불안할 정도였다.
조 원장은 이유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 문가영을 보는 순간 조 원장은 구세주를 발견한 것처럼 기뻐했다.
“가영아!”
문소운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문가영을 본 순간 문소운은 미간을 팍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 문소운은 바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가영아, 여긴 무슨 일이야?”
문가영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조 원장의 뒤에 숨은 아이들을 보면서 물었다.
“협조해 달라는 게, 무슨 협조를 얘기하시는 거죠?”
문소운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했다.
“단체 식중독 현상이라면서. 아이들을 위해 검사를 진행해 줄 의사들을 모셔 왔어. 그리고 식품연구소 사람과 경찰도 같이 왔어. 만약 정말 우리가 보낸 음식에 문제가 있던 거라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문소운의 말은 아주 설득력 있었다. 하지만 조 원장은 거절하면서 얘기했다.
“검사는 이미 했습니다. 보고서도 있어요. 하지만 위장내시경을 하는 건 아이들한테 큰 부담입니다.”
문가영은 문소운이 정말 진심으로 이 일을 조사하려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위장내시경이라는 말을 들은 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위장내시경을 하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요. 게다가 심한 식중독은 아니라 검사해도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위세척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위장내시경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과한 일인 것 같아요.”
성인도 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한테 시키다니.
게다가 수면마취를 하면 아이들한테 안 좋은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아원의 아이들은 대부분이 원래부터 선천적인 결함 때문에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문소운은 걱정하는 문가영을 보면서 고집스레 얘기했다.
“가영아, 걱정하지 마. 내가 일부러 전문가를 모셔 왔으니까 말이야. 아무 문제 없을 거야. 나도 아이들의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온 거야. 무슨 일이든, 증거가 있어야지 않겠니.”
문가영이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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