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밖은 여전히 요란하게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었지만 차 안에는 숨 막히는 적막만 가득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진수빈이 눈을 감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누르며 냉정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 봐.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해.”
그날 저녁의 대화가 성공적이지 못해도 문가영과 진수빈이 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결 줄어들었다.
함영희는 그날 진수빈이 데리러 온 것에 대해 말했다.
“진 선생님이 데리러 오던 날, 특별히 수 간호사님께 찾아가서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온 거래. 아마 소문을 들었는지 직접 헤어지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던 것 같은데, 정말이라면 내가 그렇게까지 미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
하지만 문가영은 진수빈이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동요하진 않았다.
파혼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남들이 헛소문을 퍼뜨리는 것도 내버려두진 않을 거다.
함영희는 문가영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보육원 일 때문에.”
함영희도 이젠 다 알게 되었기에 그 말을 듣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다니까. 저런 식이면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대가를 치를지는 모르겠지만 문지성이 문가영을 보러 오는 횟수는 확실히 잦아졌다.
그는 문가영에게 운정 측에서 누군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듯 최근에 물건을 사는 횟수가 줄어들고 창고 두 곳도 덩달아 폐쇄했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마음이 동해서 물었다.
“그러면 이번 일로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겠죠?”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에서 문지성은 단순히 업무를 보다가 알려주러 왔다고 했다. 매번 그는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병원에 왔다가 문가영을 찾곤 했다.
문가영의 말을 들은 문지성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떻게 그런 순진한 말을 할 수 있어? 이익만 추구하는 사업가들에게 양심이 어디 있다고. 기껏해야 요즘 수상함을 감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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