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문가영한테서 노블 재단의 사람들이 조 원장을 찾아왔다는 것을 들은 진예은은 바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진예은은 문가영을 보면서 눈치를 주었다. 문가영도 조 원장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장연수에게 얘기했다.
“일단 우리가 사 온 걸 식당으로 가져가자.”
“가영아.”
조 원장이 갑자기 문가영을 불렀다.
문가영은 의아해하면서 대답했다.
“네.”
조 원장은 어색해하면서 얘기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수고했다고 얘기하려고 했어. 물건은 여기에 둬. 우리가 알아서 옮길 테니까.”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문가영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노블에서 찾아왔죠?”
조 원장은 문가영을 보고 또 진예은과 장연수를 보더니 결국 한숨을 내쉬고 씁쓸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맞아.”
조 원장은 그들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해 보였다.
노블에서 사람들이 온 후 조 원장은 문가영이 고아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문가영이 도움을 주고 싶어서 움직인다고 해도 그건 고아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문가영은 생각보다 담담해 했다. 그리고 조 원장에게 물었다.
“모든 일을 다 알게 된 거예요?”
“그래. 나한테 와서 다 얘기했어. 식량도 그렇고 주사도 그렇고... 가영아, 연수야. 나도 처음에 들을 때는 화가 많이 나서 바로 쫓아내 버렸어.”
조 원장은 의자에 앉아서 말을 이어갔다.
이미 50대인 조 원장은 언제까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조 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눈앞에 보이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조 원장은 걸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조 원장은 아무 배후도 없는 일반인이니까 말이다.
진예은은 믿을 수가 없어서 조 원장에게 물었다.
“다 아시는데 용서하기로 하신 거예요?”
“용서하기로 한 게 아니야.”
조 원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용서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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