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수빈이 말이 맞아. 하지만 그래도 우리 민지가 훌륭하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지.”
문소운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가영아, 너도 너무 기죽지 말아. 민지를 많이 따라 배워.”
문가영은 너무 속상했다. 문소운과 구혜림의 의도는 아주 투명했다. 문가영의 자리에 여민지를 앉히는 것이다.
문가영은 임슬기와 얘기해서 홀로 다른 곳에 가서 숨을 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지성이 문가영을 찾아왔다.
그리고 바로 물었다.
“왜 혼자 여기 있는 거야.”
“조금 힘들어서 쉬고 싶어요.”
말을 마친 문가영이 문지성을 보면서 물었다.
“노블 그룹이 따로 고아원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거, 진짜예요?”
이건 문지성이 문가영과 약속한 것이다. 필요할 때면 노블 그룹의 명목으로 고아원을 후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건 문지성이 줄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이었다.
문지성이 얘기한 건 그린문 고아원만 후원하겠다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노블 재단 때문에 피해를 본 모든 고아원을 후원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바로 문가영이 나서서 운정 그룹을 고발하는 것이었다.
문지성이 혀를 차고 얘기했다.
“난 약속한 건 절대로 번복하지 않아.”
“알겠어요. 오빠를 믿을게요.”
문가영이 진심을 담아서 얘기했다.
문지성이 장난삼아 약속한 게 아니라는 건 문가영도 잘 알았다.
문지성은 문가영이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짜증스러움이 밀려왔지만 조심스레 몸을 숨기고 있는 문가영을 보면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혀를 찬 문지성은 문가영의 머리를 장난스레 쓰다듬더니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몇 번을 얘기해야 해. 난 네 오빠가 아니라고. 그렇게 친한 척 하지 마.”
문가영의 머리카락은 아주 부드러웠다. 문지성은 문득 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났다.
진수빈도 문가영을 찾으러 왔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수빈은 문가영과 제대로 얘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문지성이 문가영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발견했다.
진수빈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