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진수빈은 그런 문가영으 시선을 마주하면서 핸들을 꽉 잡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긴장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으며 불안하기도 했다.
시선을 내려 문가영의 눈을 피한 진수빈이 얘기했다.
“그저 네가 이 일 때문에 여민지와 싸우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여민지는 지금 환자야. 휴식이 필요한 상태야.”
문가영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그래서 미리 얘기하는 거예요? 나랑 민지 언니가 싸울까 봐?”
진수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어서 얘기했다.
“네가 아니더라도 네 친구가 싸울까 봐.”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케이크를 먹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집으로 가요.”
진수빈은 그 디저트 가게를 흘깃 보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문가영이 원하는 대로 남자 친구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문가영을 설득하고 싶지는 않았다.
진수빈은 운전대를 잡았고 문가영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봤다.
진예은과 함영희는 성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단톡방을 만들고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문가영은 두 사람이 덕질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면서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바쁜 척 핸드폰을 보고 있었지만 사실 그저 진수빈과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었다.
주말.
문소운이 진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식사를 하러 오라고 했다.
문가영은 약간 망설이다가 얘기했다.
“오늘 촬영이 있어서 바로 문씨 가문으로 건너갈게요.”
저번에 진수빈은 같이 가자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결국 진수빈을 목이 빠지라 기다린 것은 문가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진수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내가 데리러 갈게.”
문가영은 고개를 저으면서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조금 늦을 수도 있어요.”
“오늘 날씨가 안 좋아. 촬영 끝나면 얘기해. 데리러 갈 테니까.”
진수빈은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얘기했다.
“이건 남자 친구로서 해야 하는 일이야.”
문가영은 입을 떡 벌리고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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