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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문가영은 당연히 진수빈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진수빈은 손쉽게 문을 열어버렸다. “무슨 문제인데요?” “누수가 생겼어.” 진수빈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문가영은 그 자리에 선 채 물었다. “왜 나를 찾아온 거예요? 할 말 있어요?” 진수빈은 평소처럼 셔츠 차림이 아닌 회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드러난 팔뚝은 차갑고 새하얘 보였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가 부스스하게 눈썹을 가렸다. 덕분에 평소보다 인상이 덜 차가워 보였다. 문가영을 쳐다보던 진수빈은 미간을 확 좁히고 무언가 고민하는 듯싶었다. 문가영은 진수빈과 한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아까의 일로 기분이 상해 진수빈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시선을 내린 문가영이 얘기했다. “아무 일도 없으면 이만 나가줘요. 전 힘들어서 좀 쉬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수빈이 은행카드를 건넸다. “내 은행카드를 줄게.”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왜 나한테 준다는 거예요?” 진수빈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얘기했다. “이 방도 내 돈으로 잡은 거잖아.” 문가영이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진수빈이 이어서 얘기했다. “언제든지 쓰고 싶으면 써.” 임슬기의 말대로, 진수빈은 돈을 잘 쓰지 않았다. 돈을 모아 집을 산 이후로 큰 지출이 없었다. 주차장에 있는 차들은 진경수가 준 것이라 평소에 잘 몰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돈은 있으나 없으나였다. 만약 돈으로 문가영의 허영심을 채워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 이희성이 얘기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재정 관리를 본인에게 넘기기를 원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요.” 문가영은 진수빈이 왜 갑자기 은행 카드를 들이미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이렇게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문가영과 진수빈의 관념이 많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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