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문가영은 이틀 동안 쉬고 병원으로 출근했다.
병원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함영희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얘기했다.
“쳇, 홍보 영상 때문에 여민지 선생님이 유명해졌어. 그래서 여민지 선생님한테 진료를 받으려고 오는 사람이 수두룩해.”
문가영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일단 번호표부터 뽑아야 하는 거 아니야?”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애쓰는 거지.”
함영희가 눈을 흘기면서 얘기했다.
함영희가 전에 병원의 홍보 영상을 보내줬었지만 문가영은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대충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뿐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 문가영은 여행하고 오면서 챙겨온 특산품을 나눠주었다.
누군가가 문가영을 칭찬하면서 말했다.
“문 간호사, 휴가 다녀오면서 우리 생각까지 해주다니. 다음에 나도 고향에 다녀오면 거기 건포도 가지고 올게요. 그게 정말 맛있거든요.”
함영희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당연하죠. 우리 문 간호사는 정말 천사예요. 예쁘고 착하잖아요. 아, 그리고 이번에 잡지 모델이 됐는데 다들 잡지 많이 사줘요.”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얼른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함영희가 웃으면서 더 말하려는데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었다.
“잘난 척하기는. 그저 여행 갔다 오고 잡지 커버를 찍은 것일 뿐인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요즘 젊은것들은 SNS가 문제야, 문제. 얼굴만 반반하다고 해서 간호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30대의 여자 간호사였다.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멍해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니까 말이다.
함영희가 옆에서 얘기해 주었다.
“방여빈 간호사야. 신경내과에서 온 분인데 네가 휴가 중일 때 와서 몰랐을 거야.”
그 사이에 방여빈은 이미 굳은 표정으로 등 돌려 밖으로 나갔다.
방여빈이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의사 몇 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여민지도 그중에 있었다.
방여빈은 갑자기 문가영을 보면서 진지하게 얘기했다.
“문 간호사, 지금 뭐가 좀 잘못된 것 같네요. 간호사로서 환자를 1순위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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