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흥미롭게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날지도 모를 낯선 사람이 두려웠다.
몰래 도촬하거나 미행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때 진수빈이 하는 말이 들렸다.
“인터넷 사건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미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멈칫하던 문가영이 진수빈을 바라보며 더 묻고 싶었지만 진수빈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넘어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
문가영이 집에서 앓는 동안 중년 부부는 경찰서에 갇혀 있었다.
그들을 만났을 때 누가 봐도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문가영을 본 순간 그들은 여전히 연기를 이어갔다.
“부자들은 참 대단해! 내 딸의 자리를 가로채고 우리를 가둬놓았으면서 찔리는 게 없어?”
문가영은 그 남자의 눈빛을 보자마자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꿋꿋하게 설명했다.
“난 당신 딸을 몰라요. 전북 병원도 직접 시험을 보고 들어간 거고요. 병원에 기록이 다 있으니까 확인해 봐요.”
그 남자는 즉시 반박했다.
“말도 안 돼! 당신은 귀머거리인데 어떻게 병원에서 일해? 그것도 전북 병원처럼 좋은 곳에...”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수빈이 말을 끊었다.
태생적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할 서늘한 기운을 타고난 그는 지금 그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유난히 어둡고 무서울 정도로 차분했다.
중년 남자는 진수빈의 그런 눈빛에 목을 움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진수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문가영은 그쪽 딸의 명분을 가로챈 적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이미 증거를 보여줬는데도 계속 그렇게 말한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중년 남성이 여전히 목을 빳빳이 치켜들며 말을 이어가려 하자 진수빈이 덧붙였다.
“정 이런 곳에서 오래 있고 싶다면 제가 기꺼이 도와드리죠.”
진수빈의 말이 끝날 때까지 문가영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렇듯 적나라한 협박이 담긴 말이 진수빈의 입에서 나오다니.
늘 공평 공정한 사람이지만 지금처럼 기세를 이용해 남을 몰아붙이는 부당한 말을 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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